햇빛이 절반 밖에 들어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올해는 반드시 공모전에 당선이되서
이 단칸방을 벗어나
넓은 창에서 완전한 햇빛을 받으리…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일어났다
쌓여있는 설거지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고
찢어진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한다
몇개 없는 양은냄비와
몇년 전 가져온 오래된
그릇들을 씻으며
이 생활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남들 다 출근하고 점심먹을 시간 때 쯤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담배를 한대 피러 나간다
집안에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배서
나까지 역할 지경이다
그래서 담배는 밖에서 피우기로 마음먹었다
쭈구려 앉아서 담배를 피다가
액정이 깨진 스마트폰을 봤다
“23일” 수요일
오늘은 나의 일주일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바로 유통기한 몇 분 안지난
삼각김밥나오는 날…
우리동네에서 제법 큰 편의점에서
저녁 7시가 되면
한 5~6개정도의 삼각김밥이 나온다
시간맞춰서 가면
운 좋은날에는 다 가져올 수도 있다
하루에 스낵면 1개와 국물 그리고
밥과 깍두기로 버티는 나에게
삼각김밥은 없어서는 안될 최고의
음식이다
7시가 되기 전까지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며
글밥 받을 때 없나 인터넷을 뒤지고
블로그 리뷰와 쿠팡파트너스에
열중을 한다
블로그체험단으로 가끔 고기도
푸짐하게 먹고
남은건 싸온다
정말 최고의 날이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7시가 되기 10분전에 길을 나선다
나의 삼각김밥을 위하여
집앞에서 담배 한대피고
걸어가다가
종이박스를 리어카에 싣고 계시는
할머니를 도와주었다
나는 이렇게 나의 자존감을 채우기도 한다
뭔가 남을 도와주면 내가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7시 되기 2분 전
편의점에 도착했다
오늘 따라 기분나쁘게
편의점에 사람이 많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을 열고 들어가서
삼각김밥 코너로 간다
마침 아르바이트 생이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3개를
버리려고 초록색 플라스틱박스에 담고있다
“그거 유통기함 지난거죠?
저 주세요“
“아 죄송한데요, 이제 이거 드리면 안되요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먹고 배탈났다고
노발대발하면서 편의점에 고소하신분이 있어서
이제 그냥 버려야 합니다“
“네? 아니 유통기한지난거 알고 먹은 사람이
그랬다고요?“
“네..저희도 난감해요, 이제 이거 바로 버려야한다고
지침이 내려왔어요“
“아니, 아니 저는 괜찮아요, 저 주세요 그냥”
“죄송해요,안됩니다”
아…누가 거위의 배를 갈랐는가…
나의 일용하고 맛있는 식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무심한 편의점 알바생…
다행이 비닐을 안 벗기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나의 마음속에 엄청난 갈등이 생긴다…
밖에 나와있는 저 쓰레기통을 뒤져서
삼각김밥을 가져갈까?
아니..그건 너무…
어떻게 해야하지….
마음속에서 혼돈과 혼란이…
자존심과 자존감이 서로 싸우고 있다
그렇게 10분을 고민했을까….
나는 쓰레기통을 뒤지기로 마음을 먹고
주변을 살피고
쓰레기통을 뒤졌다
하지만 그안에 삼각김밥은 없었다…
어찌된 것인지.. 주변을 돌아보니
나의 삼각김밥 경쟁자가
빠르게 쓰레기통을 미리 뒤졌는지
삼각김밥을 가슴에 안고 가고있었다…
매일 나와 삼각김밥 쟁탈전으로 다투는
그놈…..
이번엔 내가 그에게 패배했다…
다음에는
내가 먼저 쓰레기통을 뒤져야겠다…
— 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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